교토의 여름은 조용하지만 깊은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천 년의 역사를 지닌 전통 축제 기온 마츠리(Gion Festival) 와 시원한 강바람을 느낄 수 있는 강가 테라스에서의 식사는 여름 교토 여행의 백미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여름철 교토의 대표적인 즐길 거리와 맛집 문화를 소개합니다.

🎐 천년의 전통이 숨 쉬는 기온 마츠리란?
기온 마츠리는 교토 야사카 신사의 대표적인 여름 축제로, 약 천 년 전부터 전염병 퇴치를 기원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매년 7월 한 달 동안 교토 전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지며, 마에마츠리(前祭)와 아토마츠리(後祭)라는 두 번의 주요 행렬이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교토 거리에는 전통 음악인 ‘기온바야시’가 울려 퍼지며, 본격적인 여름의 도래를 알립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지역 주민들은 이 기간에 오이를 먹지 않는 풍습이 있다는 것인데요, 이는 오이 단면이 야사카 신사의 신紋과 닮아 있어 신성시하는 의미라고 전해집니다.
🎭 움직이는 미술관, 야마호코 장식마차의 장관
기온 마츠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코 야마호코(山鉾)라 불리는 장식마차입니다. 이 마차는 12톤에 달하는 무게와 약 25미터 높이를 자랑하며, 무려 180명의 인력이 동원되어 제작 및 운반됩니다.
못을 사용하지 않고 전통 기법만으로 조립되는 이 마차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이자 ‘움직이는 미술관’이라 불립니다. 특히 축제 기간 전, 마차가 하루하루 완성되어 가는 과정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기회는 교토가 아니면 경험하기 어렵습니다.
교토 브라이튼 호텔(Kyoto Brighton Hotel)은 이 장식마차들이 모여 있는 중심지와 가까우며, 셔틀버스를 운영해 관광에 편리함을 더해줍니다.
🍃 오감으로 만나는 교토의 여름, 산속 강변 테라스
무더운 여름날, 산 속에 위치한 기부네(貴船)와 타카오(高雄)의 강가 테라스는 자연 속에서 시원한 바람과 물소리를 즐길 수 있는 힐링 명소입니다. 신선한 공기와 초록 단풍이 어우러진 테라스 위에서 즐기는 식사는 그야말로 여름의 특권입니다.

또한, 시내에서 가깝고 도보로도 즐길 수 있는 가모가와 강(鴨川)의 노료유카(納涼床)도 놓칠 수 없는 명소입니다. 에도시대부터 이어진 이 강가 테라스 문화는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으며, 역사와 현대가 공존하는 교토의 여름을 대표합니다.
🍝 일본식만이 아니다! 이탈리안부터 타이음식까지
교토의 음식 문화 하면 전통 일본식 요리를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교토 사람들은 다양한 세계 음식을 즐기기도 합니다. 가모가와 강변의 ‘노료유카’에서는 교토 요리뿐 아니라, 이탈리안, 타이요리, 야키니쿠, 카페 음식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가이드북만으로는 선택이 어려울 경우, 호텔 컨시어지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믿을 만한 맛집을 안내해 줄 것입니다.
✨ 여름 교토의 또 다른 매력들
여름철 교토는 벚꽃이나 단풍 시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어 한적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습니다. 기온 마츠리 외에도 8월에 열리는 고잔노오쿠리비(五山の送り火) 봉화 행사, 푸른 단풍이 아름다운 정원 등 계절마다 교토만의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

조용하지만 깊은 여운을 주는 교토의 여름, 이번 시즌에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과 자연, 미식을 함께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여행] 아라시야마 필수 방문지, 텐류지(天龍寺) 완벽 가이드 (2) | 2025.05.13 |
|---|---|
| 일본 도쿄 여행, 미래형 불꽃놀이 스타 아일랜드 및 도요스 관광 코스 추천 (1) | 2025.05.12 |
| [일본여해] 고즈시마 섬의 숨은 보석을 찾아서 – 도쿄와 고즈시마 여행 가이드 (2부) (0) | 2025.05.09 |
| [일본여행] 도쿄와 고즈시마를 만끽하는 4박 5일 완벽 여행 코스 가이드 (2) | 2025.05.09 |
| [일본여행] 도코나메 여름 완전정복! 바다·캠핑·글램핑·낚시까지 (3) | 2025.05.08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