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오사카 엑스포는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161개국과 9개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입니다. 약 1.5백만 제곱미터에 달하는 웅장한 부지 위에서 펼쳐지는 첨단 기술과 혁신의 향연은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 글에서는 입장부터 주요 파빌리온 관람, 꿀팁까지 두 차례 방문한 경험을 바탕으로 알차게 정리해드립니다.
교통편 및 입장 방법
오사카 엑스포의 개최지는 인공섬 ‘유메시마(Yumeshima)’로, 도심에서 거리가 있어 교통편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지하철(추오선): 오사카 시내 어디서나 접근 가능한 추오(中央) 지하철 연장선을 이용하면 동쪽 출입구(East Gate)로 쉽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20분가량 가지만, 주말이나 출근·퇴근 시간대에는 혼잡하여 서서 가야 할 수도 있으니 짐이 많은 경우 서둘러 탑승하거나 역무원에게 문의해 빠른 칸을 이용하세요.
- 셔틀버스: 시내 11개 지점에서 출발하는 셔틀버스는 간사이 마스 앱(KANSAI MaaS)을 통해 사전 예약해야 합니다. 약 30분 소요되며, 비교적 편안하지만 수요가 많아 원하는 시간대 버스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예약은 최소 몇 일 전 미리 진행하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 입장권 구매: 공식 웹사이트 또는 클룩(Klook) 등 온라인 티켓 판매처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입장권 종류는 날짜 지정권과 기간권으로 나뉘며, 입장 시간대를 지정해야 하는 ‘조기 입장권’도 있으니 일정에 맞춰 선택하세요.
유메시마 역 도착 및 입장 대기
유메시마 역에 도착하면 깔끔한 디자인과 대형 스크린이 눈에 띕니다. 개찰구를 빠져 나오면 넓은 통로를 거쳐 엑스포 입장 게이트로 향하게 되는데, 주중이라도 오전이나 오후 피크 타임에는 약 20분 정도 대기해야 합니다. 입장 시 보안 검색이 철저히 이루어지므로 소지품을 미리 점검하고 준비해두면 좋습니다. 입장 게이트를 통과하면 바로 그랜드 링(Grand Ring)이 시야에 들어오며, 엑스포의 웅장함을 한눈에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랜드 링 탐방
그랜드 링은 엑스포의 중심을 감싸는 높이 22m, 둘레 2km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목조 건축물입니다.
- 설계 및 의미: 건축사 아즈사 세케이(安井雅章)가 설계했으며, 일본 전통 방식의 목조 기둥 결합 기법과 현대 공학 기술을 접목해 완성했습니다. 신사나 사찰에 쓰이는 전통 기둥 연결 방식을 활용해 견고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인 구조를 자랑합니다.
- 상단 산책로: 그 위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에서는 엑스포 내부와 외부 풍경을 모두 조망할 수 있습니다. 꽃길과 잔디 구역이 조성되어 있어 휴식과 함께 방향을 파악하기에 제격입니다. 내부 구역은 다시 ▲‘생명을 연결하는 삶(Connecting Lives)’ ▲‘삶을 힘있게 하는 기술(Empowering Lives)’ ▲‘삶을 구하는 혁신(Saving Lives)’ ▲‘시그니처 존(Signature Zone)’ ▲‘고요의 숲(Forest of Tranquility)’ 다섯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 고요의 숲(Forest of Tranquility): 중앙 원형 연못을 중심으로 숲속 산책로와 나무 데크가 어우러진 휴식 공간으로, 시원한 그늘 아래에서 여유롭게 산책하기 좋습니다.
- 양 옆 출입구: 그랜드 링 양쪽에는 동쪽(East Gate)과 서쪽(West Gate) 출입구가 각각 자리해 있으며, 동문은 지하철 출입과 주요 국가관 진입 통로 역할을, 서문은 셔틀버스 정류장과 미래 생활관(Future Life Zone)으로 이어집니다.
파빌리온 예약 및 관람 팁
많은 인기 파빌리온은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공식 웹사이트에서 ▲2개월 전부터 참여 가능한 ‘2개월 추첨’ ▲방문 일주일 전부터 가능한 ‘7일 추첨’ ▲잔여 좌석을 체크해 당일 예약하는 ‘당일 예약’ 세 가지 방식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2개월 추첨: 방문일보다 약 60일 전부터 신청 가능하며, 성공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 7일 추첨: 방문 7일 전부터 신청 할 수 있지만 경쟁률이 매우 높아 당첨이 쉽지 않습니다.
- 당일 예약: 오전 8시부터 실시간으로 잔여 좌석이 공개되며, 한 번에 한 파빌리온 예약만 가능합니다. 예약을 완료한 뒤 방문해야만 다음 예약이 가능하므로 동선을 미리 계획하고 빠르게 움직여야 합니다.
두 번의 방문에서 모두 파빌리온 예약에 실패했는데, 많은 방문객이 비슷한 경험을 한다고 하니 ‘2개월 추첨’에 도전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예약에 좌절하더라도 국민관(National Pavilion)은 대기 줄에 서서 입장할 수 있으므로, 인기 없는 국가관부터 둘러보며 체험상을 즐기는 전략이 좋습니다.
바자르 속을 걷는 듯한 공간, 아랍에미리트관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전시관 중 하나는 아랍에미리트(UAE)관이었습니다. 전시 내용은 비교적 간소했지만, 전반적인 공간 구성과 분위기 자체가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하는 구조였습니다. 외관은 미니멀한 유리 파사드로 감싸여 있으며, 내부에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전역에서 모은 야자수 잎으로 만든 90개의 기둥이 숲처럼 배치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바자르(시장) 속을 거니는 듯한 체험은 단순히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UAE의 전통과 기술 기반 미래 사회를 연결하는 철학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 구조물은 태양광 발전, 빗물 재활용 시스템, 자연 환기 시스템 등 지속 가능한 기술이 곳곳에 적용되어 있어, 건축 자체가 ‘지속 가능성’의 메시지를 담고 있었습니다.
엑스포에서의 식사와 휴식
엑스포장에서의 식사는 전반적으로 ‘비싸고 평범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다양한 푸드트럭과 간이 레스토랑이 있었지만, 긴 줄과 고가의 가격대는 약간의 피로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하루 종일 걷다 보면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장소가 절실해지는데, 다행히 곳곳에 쉼터와 자판기, 그늘이 있는 벤치들이 마련되어 있어 어느 정도 불편을 덜 수 있었습니다.
특히 ‘평온의 숲(Forest of Tranquility)’ 구역은 자연을 테마로 조성된 공간으로, 나무가 우거진 산책로와 연못이 어우러진 경관 덕분에 마치 도심 속 정원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복잡한 전시관 사이에서 한숨 돌릴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었습니다.
마지막 날, 라이트쇼와 귀가 전쟁
이틀째 방문의 하이라이트는 저녁 시간에 펼쳐진 라이트쇼였습니다. 다양한 LED와 영상, 음악이 어우러진 이 공연은 기술과 예술이 융합된 엑스포의 정수를 보여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쇼가 끝난 후, 동시에 수천 명의 관람객이 귀가길에 오르면서 역 주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유메시마역으로 향하는 길은 막히기 시작했고, 지하철도 발 디딜 틈 없이 붐볐습니다. 이 부분은 명확한 운영상의 과제가 남아 있다는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가능하다면 라이트쇼 직후보다는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귀가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사카 엑스포 2025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직접 체험해보니, 오사카 엑스포 2025는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테마파크이자, 각국의 문화와 기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유의미한 장이었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팁을 미리 알고 방문한다면 보다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엑스포 방문을 위한 팁
- 입장권은 미리 예매: 공식 홈페이지 또는 Klook과 같은 플랫폼에서 사전 예매 필수
- 예약 가능한 전시는 사전에 도전: 2개월 전, 7일 전, 또는 당일 예약 등으로 인기 전시는 미리 신청해야 함
- 주요 동선 파악 후 동쪽/서쪽 관문을 활용: 시작 지점에 따라 동서 게이트를 활용하면 효율적
- 앱은 사전에 다운로드 및 학습: KANSAI MaaS 및 공식 앱 사용이 필요하므로 미리 익혀두기
- 음식과 휴식은 여유 있게 계획: 피크 시간대 식사보다 비혼잡 시간대를 노리는 것이 좋음
마무리하며: 과연 ‘하이프’에 부응했는가?
‘미래 사회의 디자인’이라는 주제를 내세운 오사카 엑스포 2025는, 기대와 우려 속에서 출발했지만 실제 체험한 결과,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획과 전시가 집약된 국제 이벤트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론 일부 아쉬운 점(긴 대기시간, 비효율적인 예약 시스템, 가격 등)은 존재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전 세계가 교류하고 공존하는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여행 일정에 맞춘 짧은 방문보다는 적어도 2일 정도의 여유 있는 일정으로 계획하고, 인기 전시는 사전 예약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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